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后来的我们 (먼 훗날 우리)

중국 영화/사랑

by 뽀희 2019. 7. 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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后来的我们 (먼 훗날 우리)-Us and Them

원작 '춘절,귀가'

감독 유약영

출연 정백연, 주동우, 티엔 주앙주앙

개봉 2018

처음 시작은 춘절에 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기차표를 잃어버려 당황하는 여자에게 기사도처럼 이 기차표가 너의 기차표가 아니냐며!

(이때, 너무 멋있어서 10년 동안 들리지 않았던 중국어가 들렸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 큰 꿈을 안고 북경으로 올라온 20대 청춘들이었다.

성인이 되면서 고향집을 떠나 북경으로... 더 큰 세상으로 나가면서 부모 곁을 떠난다.

죽어라 알바도 하고 부업도 하고 힘들 땐 친구들과 위로도 주고받으면서 북경살이를 버틴다.

 

각자 자기 삶에서 중요한 게 있듯이 각자의 목표를 정해서 달려간다. 그게 꿈이든.. 돈이든..

성인이 되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아닌 자유를 얻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쭉 부모님이 해주신 밥에 부모님 밑에서 사랑받으며 자라다가

갑자기 생긴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그들은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지금껏 그들을 보호해줬던 집도 매달 월세라는 이름으로 아르바이트비를 갉아먹는다.

돈, 식비, 하다못해 택시비까지.. 어렸을 땐 그 모든 게 부담이었다. 

내가 힘든 서울살이를 할 때 이영화를 봤다면 펑펑 울었을 것이다.

지금 30대가 되어서 본 이 영화는 20대의 내가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여자는 돈이 많은 북경 남자와 결혼하고 북경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직장이 번듯한 북경 남자 친구를 사귀려 무척 노력을 한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

그런 여자를 보는 남자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서 옆에서 술도 마셔주고

위로와 응원을 해준다. 우린 꼭 성공할 거라고...

최대 3년만 버티면 북경에 집을 사서 너 하나 주겠다고 서로 이웃하자고...

 

어느 날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던 쓰레기 같은 남자랑 헤어진 여자는 술을만땅 드시고

우린 북경에서 존버 하자! 고 남자와 다짐하며 위로하다 친구 이상의 관계를 갖게 된다. (술이 문제..)

이젠 친구가 아닌 사랑으로.. 북경에서 알콩달콩 열심히 살게 된다.

이때가 이 커플이 제일 아름다웠던 때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서로만 보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돈이 없어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서로 예쁜 사랑만 하는...

남자는 꿈을 찾아 그리고 여자는 생활을 위해 돈을 버는..

아주 치열하게 그리고 나름 예쁘게 연애와 북경에서의 동거를 한다.

곧 대박이 날 거라는 믿음으로...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회에서 이미 자리 잡은 친구들과 비교되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잘리고 월세집에서 쫓겨나고 좋을 것 없이 악화되는 상황 때문에

이들도 싸우는 횟수가 잦아진다. 사랑하는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같은데...

 

여자는 우리 헤어지면 다신 보진 말자라는 말을 남기고 종일 게임만 하는 남자를 떠난다.

(여자가 보살이다. 나 같았으면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갔을 텐데..)

현타 온 남자는 뛰쳐나가지만 차마 눈앞에 있는 여자를 잡지 못한다.

내가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헤어지고 나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볼 만한 장면이었다.

내가 또는 네가, 그때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내 옆에 지금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우린 평생 함께 했을까

 

한 가지 특이했던 건 대게 영화에서 과거는 흑백이고 현재는 컬러인데 

이영화는 반대이다. 그 이유는 영화에서...(또는 제일 아래에서)

 

영화에서 항상 그렇듯

남자는 여자를 잃고 성공을 얻었다.

(있을 때 좀 열심히 하지 국수도 안 먹고 게임만 쳐하더니..)

여자가 떠나고 현타 와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일을 하며 게임을 만든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북경에서의 성공을 하고 여차저차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널 사랑해서 함께 살기 위해 돈도 많이 벌고 북경에 집도 샀으니 한 번만 기회를 주라는 남자의 제안을

여자는 거절한다.

그렇게 서로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고

 

몇 년 후

폭설로 뜨지 못하는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이미 가정을 꾸리고 성공한 남자와 아직도 북경살이를 하는 것 같은 여자..

그리고 같은 호텔방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남자가 묻는다.

네가 그때 끝까지 내 곁에서 견뎠다면?

여자가 말한다.

네가 성공 못 했을걸

 

(여자 말 정답! 성공 못했을 듯..)

차 안에서 나눈 둘의 솔직한 대화는 정말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내용일 듯하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마주치게 됐을 때 그때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좋은 시간을 갖었지만

과거의 속마음과 과거의 선택에서의 미련 같은 것을 서로 얘기하며 나눌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내가 이렇게 만든 원인이라

난 슬퍼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

지금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말..

 

남자가 말한다.

你爱过我吗?

(너는 날 사랑했니?)

 

여자가 말한다.

我一直都爱着你。

(난 늘 너를 사랑했었어.)

 

---

 

여자가 말한다.

I miss you.

 

남자가 말한다.

我也想你。

(나도 보고 싶었어.)

 

여자가 말한다.

我是说我错过你了。

(내 말뜻은 내가 널 놓쳤다고..)

 

---

 

后来,

我们什么都有了。

却没有了我们。

(훗날, 우리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우리는 없었다.) 

 

 

명장면을 꼽으라면 차 안.

참아오고 억눌러왔던 감정을 빙빙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서로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여자 집에 데려다주면서 우린 둘 다 잘될 거라는 말을 하며 헤어진다.

마지막에 남자의 아빠가 하는 내레이션이 참 인상 깊었다.

 

"부모에겐 자식이 누구와 함께하든 성공하든 말든 그런 건 중요치 않아.

자식이 제 바람대로 잘 살면 그걸로 족하다. 건강하기만 하면 돼"

(항상 건강하기만 한 나라서 들어본 적 없는 말이긴 하지만 모든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

 

20대에 타지살이를 오지게 하면서 그 와중에 예쁜 연애까지 해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보고 눈물 한 방울 흐를 영화.

처음으로 본 중국 로맨스 영화였는데 시작이 좋았다.

역시 집밥이 최고!

옆에 있을 때 잘하자!

 

이영화가 과거가 컬러이고 현재가 흑백인 이유가

개발자인 남자가 만든 게임 내용이 남자 캐릭터가 그녀를 찾는 게임이었는데 끝내 그녀를 찾지 못하면 온 세상은 흑색으로 변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화에서도 여자와 함께했던 과거는 컬러고 여자가 없는 현재는 흑백이다, 하여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别等到失去才说对不起。

소중한 이를 잃기 전에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别把我爱你留给来不及。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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